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아라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조 기자, 어제 PT도 그렇고 이번 파리 가서 공략한 게 성과가 좀 있는 것 같아요? <br> <br>네, 엑스포 유치위에서 '승기를 잡았다'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현지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. <br> <br>현재 파리에서는 007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엑스포 유치전이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는데요.<br><br>접촉한 상대가 알려지면 경쟁국이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죠. <br> <br>이른바 '파리 대전'의 결과, 사실상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에서 박빙 열세였던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프랑스 도착 전, 사우디가 한 자릿수 표차로 한국을 앞서가고 있었는데, 최소 10여 표 이상이 넘어오면서 역전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. <br> <br>이 분위기대로 사우디가 대세로 자리잡지 못하고 2차 투표까지 갈 경우, 이탈리아의 표심까지 흡수하면 확실히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Q. 그런 표 계산을 바로바로 하나보죠? <br> <br>사실 어제 PT가 중요했던 이유, 바로 11월28일 유치 투표를 할 179개국 대표단들이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어제 PT 할 때 객석에 빈 자리가 보여서 썰렁한 것은 아니었는지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게 물어보니, 뒤에 300명 가까운 회원국 인사들이 쭉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.<br><br>어제 PT를 마치자마자 현장 로비에서 이들을 쭉 만나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><br>Q. 어제 프레젠테이션 가수 싸이가 제일 화제더라고요? <br> <br>네 가수 싸이가 첫 마디를 하자, 청중에서는 바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는데요.<br><br>유튜브 조회수 48억회를 돌파한 '강남스타일' 춤을 재현하며, 무거웠던 현장 분위기도 확 바꿨습니다. <br><br>[가수 싸이] <br>"혹시 저를 알아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이 연설을 마치기 전에 이걸(선글라스) 써보겠습니다" <br> <br>연설을 마무리하며 말춤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. <br> <br>철저하게 준비된 퍼포먼스였습니다.<br><br>마지막 리허설 과정에서 강남스타일의 감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추가됐다고 합니다. <br><br>최근 인기만 따지면 BTS나 블랙핑크를 투입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. <br><br>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가수 싸이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많아 이들 맞춤형 전략으로 캐스팅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Q. 사우디나 이탈리아 프레젠테이션은 어땠는지 그 평가가 궁금한데요. <br> <br>중동 산유국인 사우디는 고위공무원들이 연이어 연단에 올랐는데요.<br><br>예상대로, 막강한 오일 달러를 앞세운 거대한 인프라를 강조했습니다.<br><br>[칼리드 알팔리 / 사우디 투자부 장관] <br>"엑스포 2030 예산 78억 달러(약 10조 원)는 우리의 광범위한 리야드 투자 계획에 촉매제가 될 겁니다" <br> <br>현지에서는 잘 짜여진 사업 PT 같다는 평가와 함께 인간적인 진실성과 매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합니다. <br> <br>반면 이탈리아는 사우디와 반대로, 돈보다 문화적 자산을 내세웠습니다. <br><br>[조르자 멜로니 / 이탈리아 총리] <br>"볼프강 괴테는 로마에는 세계의 모든 역사가 얽혀 있다고 썼습니다. 로마를 선택하세요" <br> <br>영화 '글래디에이터'에서 열연했던 러셀 크로우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는데요.<br> <br>다만, 박람회에서 선보일 콘텐츠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Q. 우리 기업인들도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? <br> <br>네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민간대표단 19명은 총회 내내 관중석에 앉아서 열렬한 박수로 힘을 보탰는데요. <br> <br>특히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엑스포 유치가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"해오겠다"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. 잠시 후 열릴 리셉션이 또 중요하다면서요? <br> 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리셉션에선 회원국 대표단들을 일대일로 만나 맞춤형 유치 활동을 펼칩니다. <br><br>일대일 설득에 나서는 거죠. <br><br>표결까지 남은 5개월, 우리 정부의 전략은 2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는 겁니다.<br><br>이탈리아는 우리와 표가 겹치고, 사우디아라비아는 먼저 뛰어든 만큼 1차 투표 지지를 약속한 국가가 많습니다.<br> <br>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국가가 없을 경우 2차 투표가 진행 되는데, 2차 투표에선 이탈리아뿐 아니라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던 국가들도 한국을 지지할 수 있다는 거죠.<br> <br>실제로 한 유럽 국가는 1차에선 사우디를 2차에선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는 후문입니다. <br> <br>지금 진행되는 리셉션까지 끝나면 이번 파리 대전의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.
